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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이 수정되지 않는 박제글입니다.

대학원진학 긴글주의

202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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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시절 내내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학기에 대학원 입시가 끝났고, 대학원에 붙어 등록을 앞둔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계속해서 고민이 들더군요.
인문예술계 학생이 매학기 8백만원을 줘가면서 석사를 하면, 그건 자기만족에 그치는 게 아닐까.
취업을 위해 가는 건 아니지만, 가성비가 좀 안좋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괴로웠어요.

그런 와중에 대학원에서 입학 전에 스터디 모임이 있어 두어번 정도 가보았습니다.
회의감이 드는 상황에서 학교 공부에 열의가 있는 친구들을 보니 자신감이 확 떨어지더군요.
나는 연구에 재능도 없고, 영어도 딸리면서 고작 여가생활 하려고 여기에 왔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당장은 등록을 보류하겠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시더군요.
두어번 나갔고 아직 등록도 안했는데 관두겠다고 하니 황당하셨겠죠.
대학교 내내 대학원 가겠다고 말도 했으니 더욱 그렇구요.

집안 사정이 좋지 않은 건 아닙니다.
다만, 대학교 학비도 부모님이 다 대주셨고, 아르바이트도 한번 안하고 용돈만 타서 썼는데.
대학원까지 대주시면 면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학금도 일절 없이 학기당 800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여기저기 여쭈어보고 다녔는데, 다음과 같은 답을 들었습니다.
나중에 하고 싶은 직군에 대학원 학위가 필요하느냐고 말이에요.

그말을 들으니 고민이 더 심해졌어요. 나는 뭘 하고 싶은걸까.
저는 글쓰기가 하고 싶은 것 뿐이었거든요.
아마 진로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겠지만, 일단은 신입생 휴학처리 후에 취업이든 고민이든 해볼 생각입니다.
아직 미필이기에 군대를 먼저 가긴 해야 하는데, 이번에 대학원 가서 그것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대학원에 가야할 상황이 크게 된 것 같은데, 선배님들께서는 대학원에 가셔서 자신의 진로나 삶에 보탬이 되셨나요? 고민이 심히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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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2023.07.13

대학원에 가셔서 자신의 진로나 삶에 보탬이 되셨나요?
가 아니라
삶에 보탬이 되기 위해 대학원을 가는겁니다.

개개인은 삶의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자격과 업적이 필요하죠.
그냥 아무생각없이 실험이 재밌으니, 글쓰는게 재밌으니 대학원에 간다는 말은,
아무런 아이템없이 그냥한번 창업해보겠다는 스타트없이랑 다를바가 없죠.
어렸을땐 아무거나 재밌는거 다양하게 하면서 살수 있지만,
대학이후엔 본인의 길을 정해야합니다. 정확하게는 방향을 설정해야한다는거죠 최소한.
아직 까지 꿈을 찾는 어린소년의 삶은 사신거같은데, 이제 그 시간은 지났으니 방향을 설정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물론 제 말이 정답은 아닙니다.
부지런한 갈릴레오 갈릴레이*

2023.07.14

반가워요 저는 학부랑 대학원 모두 문사철전공이예요. 제 경우는 직계 가족들 사진이나 작품이 수능 문제나 교과서에 나오는 분들이라서, 초등학생때부터 진로와 전공 선택에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요.

그래도 힘들어서 포기하고싶을때 많았어요. 학문적인 문제말고도 여러가지 문제를 많이 겪는 곳이 대학원이니까요. 글쓰기가 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오면 더더욱 버티기 힘들겁니다.

그리고 대학원을 가서 진로나 삶에 보탬이 되냐는 표현은 정확히 뭘 의도하고 쓰신건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는 직업 자치가 인생의 목표라고 생각한 적 자체가 없어요.

막연하게 글쓰기가 하고싶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어떤 주제로 연구한 글을 쓰고싶은지를 고민해보세요

2023.07.14

인생의 목표는 단순하지 않고, 시간과 경험에 따라 변합니다. 그렇기에 계속 탐구해야하는 영역입니다. 대학원을 계기로 깊이있게 탐구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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